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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배우는 경제용어 "디리스킹이 뭐야?"

by JKOO 2023.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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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리스킹이 뭐야?

‘위험을 줄인다’는 뜻의 디리스킹(Derisking·위험완화)은 원래 금융기관이 위험 관리를 위해 특정 분야의 거래를 제한하는 행위를 뜻해요. 최근 들어서는 국제 무역이나 외교 분야에서 이 용어를 더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발생할 수 있는 혹시 모를 위험을 줄여야 한다는 뜻으로 사용하죠.

디리스킹은 특히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을 다루는 뉴스에서 많이 들리는 말이에요. 2010년대부터 미국과 중국이 자국의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경쟁을 벌이면서 두 나라 간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이 시작됐어요. 두 나라의 공급망이 분리되고, 서로 간의 벽을 치면서 다른 경제적 흐름을 보이게 된 거예요.

하지만 중국과의 분리에 나섰던 미국 입장에선 디커플링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등 오히려 자국 경제에 손해인 경우도 생겨났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완전하게 관계를 끊는 것에 가까운 ‘디커플링’ 대신, 경제적 관계는 유지하면서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는 방식으로 잠재적 위험을 줄이는 ‘디리스킹’을 주목하게 됐어요. 완전히 관계를 끊지는 않지만, 첨단 기술 패권이나 안보 관련 이익을 위한 일부 분야에서만 중국의 접근을 불허하는 방식인 거죠.

미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도 ‘디리스킹’을 중국에 대한 접근 방식으로 채택하는 분위기예요. 디리스킹은 올해 3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연설에서 사용하면서 더욱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어요. 독일이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지나치게 의존하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큰 낭패를 봤기 때문이에요. EU는 배터리에 사용되는 광물인 리튬을 97%가량 중국에서 들여오는데, 이런 높은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취지였어요.

이후 미국 백악관에서도 “우리는 디커플링이 아니라 디리스킹을 지지한다”며 힘을 보탰고, 결국 주요 7개국(G7)은 중국에 대한 접근 방식이 ‘디리스킹’이라는 내용을 지난 5월 공동선언에 담게 됐어요.

하지만 중국은 ‘디리스킹 역시 중국 배제라는 본질은 기존의 디커플링과 다를 게 없다’며 반발해요.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의 디리스킹이란 결국 반도체 같은 핵심 분야에서는 중국과의 분리를 유지하면서, 혹시 모를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협력할 부분만 협력하자는 뜻인 셈이니까요. 이렇듯 디리스킹이라는 용어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처럼 복잡 미묘한 면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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