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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꿀팁

이번주 비트코인이 급락한 세가지 이유

by JKOO 2023.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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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중인 비트코인 차트

최근 두달간 박스권에 갇혀있던 비트코인이  지난 18일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2만9000달러대에서 순식간에 2만6000달러대로 10% 가까이 떨어진 것입니다. 역시나 국내에서는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운 시간인 자정 무렵에 하락했구요. 쉽게 말해 눈 뜨고 일어나보니 10%가 사라져 있더라는 형국인 것이죠.

갑자기 벌어진 하락장에 맨 처음 찾아본 뉴스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혹시라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마감 기일도 되지 않은 시간에 결단을 내려 블랙록 등 신청받은 ETF들을 모조리 불승인한게 아닌가 해서요.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첫번째 화두인만큼 급락의 이유가 될 가능성도 가장 높았기 때문입니다. 결론만 보면 아니었습니다.

급락 이후 지금까지 나온 분석을 종합하면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정리됩니다. 먼저 헝다그룹의 파산 보호신청에 따른 중국발 경제 위기 우려를 들 수 있습니다. 중국의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2021년 비트코인 채굴 금지 이후 급격히 약화됐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까지 코인 관련 사업을 활발하게 영위했거나 보유 자산을 코인으로 바꿔놓은 사람들은 아직까지 존재합니다. 중국이 경제 위기에 빠지면 이같은 코인 자금들이 시장에 매물로 출하돼 가격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그레이스케일과 SEC간의 소송입니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간접투자상품인 GBTC를 ETF로 전환하는 것을 SEC가 거절한 것에 대한 소송입니다. 이 소송에서 그레이스케일이 승소하면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 신청을 거절할 명분이 약화됩니다. 반대로 SEC가 승소하면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이 SEC의 입장에 따라 늦춰질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이죠. 이 소송 결과가 8월 15일 나온다고 했다가 연기되면서 그레이스케일의 패소 우려가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내렸다는 설명입니다.

세번째이자 마지막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입니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6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본격적인 고금리 시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금리 상승은 경기가 활성화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투자 시장, 특히 위험자산 투자 시장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합니다. 금리가 높은데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고위험 상품에 투자할 이유가 없거든요. 코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최근 비트코인은 주식 등 다른 위험자산과 동조화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비트코인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전통 자산의 대체제라는 세간의 인식과는 다른 가격 흐름이기 때문입니다. 올 상반기 비트코인의 가격을 강세로 끌어올린 강력한 소재는 바로 미국 은행 위기에 따른 대체 자산으로의 매력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이같은 특성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ETF 기대에 따른 기관 자금 유입도 좋지만 탈중앙화 구조에 따른 대체자산 성격도 굳건히 지켜나가길 바랍니다. 기관이 비트코인을 매력적으로 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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