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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꿀팁

코인 투자 꿀팁: 코인 시장 좌우할 4개의 폭탄이 오고 있다!

by JKOO 2023.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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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윈터는 언제 끝이 날까?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핵폭탄 제조 실화를 다룬 영화 ‘오펜하이머’가 최근 극장가에서 화제다. 핵폭탄은 먼저 작은 폭발을 일으켜 강한 압력을 일으키고, 이 압력을 이용해 방사성 원소의 핵을 분열시킨 다음, 이 분열이 연쇄 반응으로 이어지면서 엄청난 위력의 폭발력으로 이어지는 원리다. 작은 첫 폭발은 크게 위력적이지 않지만 여러 개의 폭발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위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구조인 셈이다.

이 같은 구조가 요즘 가상자산 업계에도 적용되는 분위기다. 서로 연결되어 있는 ‘작은 폭탄’ 다수가 작동을 시작하고 있어서다. 이 폭탄들은 대부분 각자 정해진 기한 내에 터지게 되어 있다. 그러나 그 연쇄 반응이 핵폭발 같은 큰 상승이나 하락으로 나타날지, 아니면 각자 따로 노는 시시한 불꽃놀이로 끝나게 될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이번 글에서는 현재 가상자산 업계의 대표적인 ‘4개의 폭탄’과 그에 따른 시나리오를 구성해 보겠다.

미국발 금리 인하, 내년 2분기 전망 우세

첫 번째이자 중요도가 가장 높은 폭탄은 글로벌 통화 유동성이다. 이 폭탄의 기폭장치는 미국 기준금리를 제어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쥐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5일 열렸던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올해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이라고도 불리는 소비자 물가는 비교적 빠르게 잡혔지만 근원 물가의 하락 속도가 너무 더디고,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였다.

미국의 금리 기조는 비트코인 가격뿐 아니라 대다수 위험자산 가격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위험자산으로 오는 돈이 줄어들고,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위험자산으로 투자액이 밀려오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준이 지난해 3월, 코로나19 이후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가파르게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위험자산들의 가치는 추풍낙엽처럼 쓸려나갔다. 개당 4만8000달러에 달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9개월 만에 67.2%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부상하면서 반등이 시작됐다. 29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대비 50% 이상 상승한 상태다. 언제 할지도 모르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절반 이상 밀어올린 셈이다. 이것이 미국 기준금리가 자아내는 시중 유동성의 위력이다.

그렇다면 미국 금리의 하락은 정작 어느 시점에 단행될까. 이는 미국 물가 상승률의 충분한 하락 여부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도 당분간 긴축적인 금리 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지금처럼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한다면 미국 경제도 위축될 것이기 때문에 금리는 언젠가는 내려갈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그 시점을 향후 9개월 뒤로 보고 있다. 지난 13일 발간된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대략 내년 2분기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돼 분기마다 0.25%p씩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바람에 물가 상승률을 상당 부분 잡아냈고 내년 2분기가 되면 물가상승률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 비트코인 현물 ETF 효과, 두 달 만에 제자리…D-day는 내년 3월 15일

두 번째 폭탄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심사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통과만 되면 가상자산 업계에 상당량의 기관 자금을 유입시킬 이벤트로 평가받고 있다. 현물 ETF라는 상품 성격상 비트코인을 실제로 매수해야 하기 때문에 수요 촉진에 따른 가격 상승 측면에서도 큰 호재다.

지난 6월 중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할 때만 해도 비트코인 현물 ETF가 바로 통과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며칠에 걸쳐 비트코인 가격이 약 25% 상승했고 이 흐름이 최근 2달간의 비트코인 가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최근 비트코인 가격을 보면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옅어짐을 시사한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지금까지 도입되지 못했던 첫 번째 이유는 가격 조작에 대한 우려인데 블랙록이 제출한 ETF 구조로는 이 부분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지적들이 갈수록 쏟아지고 있다. 2만9000달러선을 견조하게 지키던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6일부터 하루 아침에 10% 이상 하락한 배경에도 이런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폭탄의 시한은 내년 3월 15일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정식 신청이 접수되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장 240일간 승인 여부를 심사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른 블랙록 ETF 심사의 최종 마감일이 바로 3월 15일이다.

대다수 가상자산 전문가들과 ETF 전문가들은 내년 3월 15일 이전에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즉 아무리 늦어져도 내년 3월 이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를 거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미래에 100% 확실한 것은 100% 없다. 비트코인은 더하다.

블랙록의 ETF 상품이 결국 승인된다 하더라도 그 사이에 가격이 큰 폭으로 널뛰기를 할수도 있다. SEC는 규정상 최종 마감일 내에 정해진 날짜 간격대로 4회(9/2, 10/17, 1/15, 3/15)에 걸쳐 심사 결과를 공표해야 한다. 오는 9월 2일이 첫번째 공표일이다. 여기에서 심사 유예 의견이 나온다면 비트코인은 또 한 차례 조정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

3. 그레이스케일·SEC 소송 결과도 변수

세 번째 폭탄은 그레이스케일(Grayscale)과 SEC 간의 소송이다. 그레이스케일은 SEC를 상대로 자신들이 운용하고 있던 비트코인 신탁 상품을 비트코인 현물 ETF로 바꿔달라는 소송을 진행 중이다.

공판 과정에서 있었던 재판부의 신문 내용을 보면 재판부는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ETF 신청을 최종 거절한 이유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였다. 따라서 그레이스케일의 승소도 기대해 볼 만하다.

그레이스케일이 최종 승소하면 SEC는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심사해야 한다. 그러면 SEC가 견고하게 쳐 놨던 둑이 무너져버리는 꼴이기 때문에 블랙록을 비롯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8건의 다른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 폭탄이 터지면 자동으로 두 번째 폭탄이 함께 터져버리는 셈이다.

소송의 판결 시한이 법적으로 정해져 있진 않다. 그러나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등 업계 전문가들은 통상적인 판결 시한이 이미 지났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올해 9월에 승소 판결이 나올 경우 10월에는 현물 ETF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4. 미국 대학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네 번째 폭탄은 올해 10월부터 재개되는 미국 대학 학자금 대출 상환이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정책으로 지난 2020년부터 미국 국민들의 대학 학자금 대출 상환을 유예시키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최대 4300만명에게 1인당 최고 2만달러까지 학자금 대출을 탕감하는 정책도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연방대법원이 해당 정책에 대해 연방 정부의 월권에 해당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대법원은 지난 3년 동안 유예됐던 학자금 대출 상환을 올해 10월부터 재개하라고 판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 금융기관들에서는 대법원 판결로 소득 중위 가구당 부담해야 하는 월 이자 비용이 지금보다 180달러에서 많게는 400달러 이상 추가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인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러한 조치가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의 매수세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이자를 내야 할 돈으로 위험자산 투자를 해 왔던 사람들이 앞으로는 더 이상 고위험 고수익 자산에 돈을 쓰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금융산업규제위원회와 CFA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18세에서 25세 사이의 미국 Z세대가 특히 암호화폐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학자금 대출 상환 대상과 크게 겹치는 세대다.

2일 있을 블랙록 ETF 심사 결과 파괴력 지켜봐야
네 개의 폭탄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터지느냐에 따라 향후 1년 정도 비트코인 가격은 상당히 큰 폭의 변화를 겪을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10월 이전에 그레이스케일이 SEC와의 소송에서 승리하고 연내에 블랙록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는 것이다. 또 비트코인 반감기가 예정된 내년 2분기에 연준이 금리 인하로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 시나리오는 굵직한 호재가 연쇄적으로 일어나며 투심을 지탱하다가 글로벌 통화 유동성이 공급되며 시장이 일어서게 되는 경로다. 이 경우 앞서 언급했던 네 번째 폭탄은 큰 부정적 효과를 내지 못할수도 있다.

반대로 가장 좋지 않은 시나리오는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가 연달아 연기되면서 투심이 위축된 가운데 10월에 미국 대학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면서 소매 시장에 매수 절벽 폭탄이 점화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크립토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안 그래도 경색된 비트코인 시장의 유동성이 더 위축될 것이다. 이는 시장 조작 가능성 증가와 어느 정도 등을 맞대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통과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 비트코인 시장은 이처럼 다수의 변수들이 혼재돼 있어 장기 가격을 예단하기가 매우 어렵다. 폭탄을 다루는 마음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뉴스에 잘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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